미국계 자동차 부품사 Borgwarner
보그워너는 미국의 자동차 부품사로 미국계 회사 특유의 크고작은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불려온 회사다. 이는 신흥시장에 진출할 때도 같아서 한국에 진출할 당시에도 단일법인으로 진출 한 것이 아닌 그때 그때 시장상황에 따라 한국 내 유망 중소기업을 인수합병 하는 방식으로 사업장을 확충해 왔다. 이로 인해 보그워너의 한국 법인은 한국보그워너티에스, 한국보그워너모스시스템즈, 보그워너충주, 보그워너티티에스오창 그리고 오늘 소개할 보그워너피디에스창녕까지 전국에 걸쳐 다수의 독립적인 법인을 두고 있다.
참고로 보그워너는 ‘로컬법인은 로컬직원들이 직접 운영한다’ 는 원칙을 갖고 있어 타 외국계 회사처럼 본사차원에서 주재원을 파견하지 않는다고 한다. 모든 한국 법인들은 법인장부터 이하 임원들까지 모두 한국인이며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사업장 내에서 외국인은 찾아볼 수 없다.
이 중 보그워너피디에스창녕은 한국 시장만을 위해 인수합병한 케이스가 아니라 미국 보그워너 본사가 미국 내 또 다른 자동차 부품사인 레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레미의 한국법인인 레미코리아가 자연스럽게 보그워너에 편입된 케이스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보그워너피디에서창녕에 대해 알고자 한다면 레미코리아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다.
보그워너피디에스창녕
[주소 : 경상남도 창녕군 계성면 명리길 78]
보그워너피디에스창녕의 전신인 레미코리아는 과거 현재 위치인 창녕 이외에도 대구에 공장 부지와 연구소가 있었고 97년부터 자동차용 시동모터를 생산해 왔다. 당시 대구 인근에 위치한 대우기전이 IMF 사태를 이겨내지 못하고 그룹에서 분할되어 한국델파이로 매각되는 과정을 거치며 경북지역의 대표적인 외국계 부품사로 성장해 가고 있었는데 이 한국델파이(현 이래오토모티브) 출신들이 이후 레미코리아로 이직하여 임원진으로 다수 성장하게 된다.
실제 지금도 알음알음 여전히 델파이 출신들의 영입이 되고 있어서 한동안은 신규 입사자가 오면 델파이 출신이냐고 물어보는게 당연시 됐을 정도. 또한 경북지역 특성상 영남대 출신들이 사무직에 다수 포진하고 있어 영남대-델파이 출신인지가 신규 입사자가 오면 물어보는 주요 키워드였으나 보그워너로 인수 되고 레미코리아 시절 델파이 출신 사장이 해임 되면서 현재는 과거의 그런 분위기가 많이 사라져 가고 있다고 한다.(그래도 여전히 델파이 출신들 임원진의 영향력은 건재)
전반적인 자동차 산업의 침체기로 인해 업종현황은 좋지 못한데 최근 군산 지역 지엠공장이 문을 닫음으로 인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중. 사실 미국에서 보그워너가 본사 차원에서 미국 내 다른 부품사인 레미를 인수한 이유도 이러한 시장악화와 경쟁가중을 타개하기 위한 선택이었고 실제로 레미의 미국 사업장중 생산공장이 없는 일반 판매/연구 목적 사업장의 경우는 보그워너로 인수되면서 대부분 문을 닫고 대규모 감원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다행히 레미코리아는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사업장이었기에 사업정리대상에서 빠질 수 있었다.
비교적 최근에 사내 ERP로 SAP를 도입한 사례에 해당되는 회사로, 대다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비용절감을 위해 전문 컨설팅 업체를 끼지 않고 자체 IT인력으로 SAP 셋업을 하다 로컬법인의 요청사항도 충족이 안되고 본사로서도 만족스럽지 않은 어중간한 형태(라고 부르고 실패작이라 읽는다)의 ERP를 울며겨자먹기로 사용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레미 시절 SAP 도입당시 전문 컨설팅 업체의 도움을 받아 로컬 법인의 필요사항을 적절히 반영하여 프로젝트가 이행된 만큼 꽤 만족스러운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는 보그워너로 인수합병이 완료 된 이후에도 이어져 SAP-HFM으로 이어지는 글로벌 리포팅 시스템 완성도는 상당히 높다는 평.
하지만 급여조건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다는 평이 많았다. 대졸 초임 3000만원 초반, 대리 초임 3600만원 선으로 알려져 있으며 경력직의 경우 일정부분 협상을 통한 네고가 가능하다고 한다. 복리후생으로는 부모까지 지원되는 단체보험, 팀장급 이상은 유류비 지원 그리고 기숙사 지원이 있으나 시설 노후화로 인해 기숙사 거주를 추천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사내문화는 제조업 특성상 상당히 경직된 분위기라고 하며 구 델파이 출신들로 인해 일부 군대문화가 남아있는 부서도 존재. 레미코리아 시절의 사장이 시행한 독특한 행사가 있는데 한달에 한번 전 사무직이 현장에 내려가 현장 청소를 한다고 한다. 이것을 본인의 대표적인 업적으로 홍보하며 현장직과 관리직이 화합을 이루는 노사화합 성공케이스라 생각한듯 하나...정작 미국 본사에서는 "아니 관리직이 왜 현장까지 청소를 함?" 이라는 반응이었다는 전언.
서양 문화 특성상 남의 업무 영역에 침범하는 것을 대단한 결례로 여기는데 이런 이해가 없이 지극히 한국적 마인드로 시행된 대표적 오판 사례라고 현장에선 얘기가 나오지만 정작 시행한 당사자들은 이걸 모른다고 한다. 또한 실제 현장직들이나 이들이 이루고 있는 강성노조와의 갈등은 임원들하고 있는 것이지 사무 관리직 실무자들하고 있는 것이 아닌데 애꿋은 관리 실무자들만 현장으로 내몬다는 볼멘 소리도 많았다고 한다.
보그워너 한국 사업장 전체적으로 봤을 때 타 사업장에서는 보그워너창녕으로 전출파견 가는 것을 선호하지는 않는다고 한다. 보그워너로 편입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보그워너의 조직문화가 이식되지 않은 탓도 있고 타 사업장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서울에서 먼 거리에 위치해 있어서 그런 것으로 보인다.
최근 레미코리아 시절의 사장이 해임된 만큼 구 델파이 출신들 임원들이 차례로 물갈이가 되며 보그워너의 조직 문화가 충분히 이식 된다면 향후에는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보여진다.
마감이 아니면 인사, 재무, 생산관리, 구매 할 것 없이 보통은 7시 정도에는 모두 퇴근한다고 하지만 마감업무 시에는 한달에 일주 정도는 야근이나 주말 근무가 필요 하다고 한다. 하지만 사무직의 경우 연장근로 수당은 별도로 지급하지 않고 있으며 주말 특근시에는 고정급 형태로 특정금액을 지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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